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 귀한 학위를 받으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 4년간 비와 바람을 이겨내며 학업에 매진한 여러분의 땀과 열정이 오늘의 학위로 빛나고 있습니다. 강의실과 도서관, 실험실과 동아리방에서 보낸 날들이 이제 여러분의 든든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저는 총장으로서 여러분께 세 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평생 ‘나’ 자신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마십시오.

AI가 글을 쓰고, 코딩하며, 상담하는 시대입니다. 변호사가 법률 문제에서, 디자이너가 창의성에서 AI에 뒤처지는 세상이 이미 현실입니다. 이제 경쟁자는 옆자리에 앉은 동료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AI는 여러분이 손안에서 다룰 수 있는 도구입니다. 남보다 더 AI를 이해하고 능력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십시오. 이제 세상은 “어느 학교를 나왔습니까?” 보다 “어떤 문제를 풀 수 있습니까?”를 묻습니다.

둘째, 최소 3개 이상의 직업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십시오.

수명은 길어지고, 산업과 지식의 유통기한은 짧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평생직장’은 사라졌습니다. 90세까지 살아야 하는 장수 시대, 은퇴 이후에도 20~30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직장이 아닌 나만의 능력과 업(業)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전공을 넘어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두면 인생 후반전이 훨씬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셋째, 역경을 기꺼이 맞이하는 ‘바람개비 정신’을 가지십시오.

햇볕만 쏟아지는 땅은 사막이 됩니다. 비와 바람이 있어야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듯, 인생의 난관도 성장의 자양분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고, 좌절 속에서도 굳세게 나아가길 바랍니다. 실패는 여러분의 적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입니다.

여러분은 가천대학교의 자랑입니다. 우리 대학은 국내 최초로 AI학과를 신설했고, 세계 최초로 반도체대학을 세웠습니다. 첨단 교육과 혁신 연구를 통해 가천대는 AI· 바이오·반도체·의료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도전과 혁신의 흐름 속에서 성장한 세대입니다. 이제 이 경험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가천인의 이름을 당당히 알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가천대학교의 졸업장은 단순한 학위증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새로운 길을 개척한 가천인의 정신, 그리고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이 새겨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미래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가천대학교에서 배운 도전과 혁신의 DNA로 여러분의 이름을 세상에 각인시키길 바랍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여러분을 위해 헌신해 주신 교수님들, 묵묵히 뒷바라지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AI 시대에 당당히 앞서가는 ‘나’를 키워가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빛나는 졸업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8월 20일

가천대학교 총장 이길여